대제목 : 금리란 무엇일까요?
금리는 이자율입니다. 우리는 돈을 빌릴 때 빌리는 대가로 이자를 냅니다. 돈을 빌려줄 땐 이자를 받고요. 그 이자를 얼마나 주고 받을지가 바로 이자율, 같은 말로, 금리입니다.
소제목 : 그럼 금리는 왜 존재할까요? 왜 돈을 빌려주고 빌릴 때 이자를 주고 받는 걸까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돈을 빌려주는 건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친구끼리는 이자 없이 의리로 돈을 빌려줄 수 있겠지만, 일면식도 없는 모르는 사람한테 돈을 빌려준다면 대가 없이는 굳이 빌려주고 싶지 않겠죠.
두 번째, 물가 상승을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올 한해 물가가 5% 상승을 했다고 합시다. 그럼 100만 원에 살 수 있던 물건을 105만 원에 사야합니다. 그래서 만약 빌려준 100만 원을 고스란히 돌려받는다면 이건 손해를 본 것입니다. 친구한테 빌려주는 거면 몰라도 모르는 사람한테 손해를 보면서까지 돈을 빌려주고 싶진 않겠죠? 그래서 적어도 물가 상승을 보상할만큼의 이자가 생기는 겁니다.
세 번째, 금리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은행은 없었을 것이고, 현재의 경제 시스템이 형성되지 않았을 겁니다. 은행은 금리를 이용해서 돈을 법니다. 고객이 은행에 돈을 맡길 때 은행이 고객에게 주는 금리를 예금 금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고객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고객이 은행에 주는 금리는 대출 금리라고 합니다. 이때,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보다 높습니다. 은행은 돈을 싸게 빌리고, 비싸게 빌려주는 셈이죠. 그 차이를 이용해서 은행은 수익을 내고 이를 예대마진이라고 합니다.
평소 우리는 은행에 돈을 맡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은행에게 돈을 빌려주는 셈입니다. 그 돈으로 은행은 다른 고객에게 더 비싼 금리로 돈을 빌려줘서 이득을 보거나 어디 다른 데에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거든요. 금리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은행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경제적 편의는 존재하지 않았겠죠.
대제목 : 금리는 어떻게 올라가고 내려갈까요?
금리는 돈을 빌릴 때 이자를 얼마나 내는지 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돈을 빌릴 때 생기는 비용이자 가격입니다. 모든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영향을 받아 결정됩니다. 금리도 마찬가지 입니다. 돈을 빌리는 사람이 많으면 금리가 올라가고, 적으면 금리가 내려갑니다.
은행의 입장에서 보면 간단합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이 많으면 굳이 이자를 적게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자를 많이 받아도 빌리려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돈을 빌리는 사람이 없으면, 은행이 이자를 적게 받아야 그나마 빌리는 사람을 더 모을 수 있겠죠.
소제목 : 그럼 돈은 빌리려는 사람은 언제 많을까요?
돈의 수요가 많을 때입니다. 바로, 경기가 좋을 때죠. 경기가 좋으면 사람들이 소비를 많이하고 여기저기 투자를 하려 하기 때문에 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아집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금리가 올라갑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경기가 좋을 땐 사람들이 소비를 많이 하기 때문에 물건의 수요가 높아집니다. 그래서 물가도 올라갑니다.
잠깐. 금리가 올라가면 물가가 올라가는 걸 막을 수 있지 않냐고요? 네 맞습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돈을 빌리는 데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랑 투자를 덜 하게 됩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물건을 덜 사려고 해서 물가 상승률이 낮아집니다.
하지만 금리가 시장 자체적으로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걸 그냥 기다리기에는 물가 상승의 고통이 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선 인위적으로 금리를 높여서 조기에 물가 안정을 유도합니다. 바로, 기준 금리를 통해서 말이죠.
대제목 : 기준금리는 무엇인가요?
기준금리는 시중에 있는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리입니다. 시중 금리는 기준금리를 바탕으로 결정이 됩니다.
그렇다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정했다고 해서 금융기관들이 알아서 기준금리에 맞게 금리를 조정하는 건 아닙니다. 한국은행은 초단기 금융 시장의 금리가 기준 금리의 숫자대로 결정되도록 시장을 조율합니다.
초단기 금융 시장은 보통 만기가 7일 이내로, 7일 안에 빌리고 갚는 거래가 종료되는 시장을 의미합니다. 초단기 금융 시장에서 한국은행은 자금을 공급하고, 금융 회사들은 필요한 돈을 빌려갑니다.
(은행은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예금과 대출이자만으로 벌어들이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에서 2%로 올렸다면, 한국은행은 초단기 금융 시장에 자금 공급을 줄입니다. 그러면 돈이 부족해져서 금리가 올라가죠. 그렇게 초단기 금융 시장에서의 금리가 2% 정도로 올라가면 다시 자금 공급에 숨통을 터줘서 금리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2%를 유지하도록 합니다.
초단기 금융 시장에서의 금리가 올라가면 은행들의 자금 조달비용이 올라갑니다. 은행이 초단기 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구할 때 예전보다 더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되는 거죠. 그러면 은행은 조달비용이 올라갔으니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대출 금리를 올립니다. 대출 금리가 올랐는데 예금 금리는 그대로면 국민은 예금 대신 다른 자산에 투자하거나 은행을 비난할 겁니다. 그래서 대출 금리에 맞춰서 예금 금리도 올라가고, 결국은 경제 전반적으로 금리가 오르게 됩니다.
대제목 : 금리가 오르고 내리는 과정
경기가 침체되었다고 해보자. 그럼 돈의 수요가 줄어서 자연스럽게 금리는 내려갈 것이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내려갈 때까지 기다리기에는 경기침체의 고통이 크므로, 중앙은행이 개입해서 기준금리를 낮춘다. 금리가 내려가면 이자 부담이 줄어서 돈을 빌리기가 쉬워진다. 그럼 생산과 소비가 늘어서 경기가 다시 살아난다. 그러다 경기가 좋아지면 물가가 오르고 금리도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다. 하지만 금리가 자연스레 오를 때까지 기다리기엔 물가 상승의 고통이 크므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높인다. 금리가 올라가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어 경기는 점점 하강하다 다시 침체된다. 물가 상승이 잡히고 경기가 침체됐을 쯤엔 다시 금리가 내려가고 사이클이 반복된다.
대제목 : 금리 상승과 인하의 결과
소제목 : 금리 상승의 결과
1. 소비가 감소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진다. 대부분 가난한 사람은 채무자이고, 부유한 사람은 이자로 소득을 얻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채무자는 이자 부담 증가로 소비가 감소한다. 이자 소득자는 이자 수입이 늘지만 소비가 증가하진 않는다. 원래 자주 소고기를 먹던 사람은 이자 수입이 늘었다고 해서 달라질 게 별로 없다. 오히려 이자 수입이 증가하니 저축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 금리가 인상되면 고소득층은 소비가 그대로고 저소득층은 소비가 감소하므로 총 소비는 감소한다.
2. 주가가 하락한다.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가 많은 기업일수록 이자 부담이 증가하므로 기업 활동이 위축된다. 그리고 소비가 감소하므로 생산이 위축된다. 투자자들은 은행에서 안정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므로 하락 추세인 주식에 투자하기보다 은행에 예적금을 들게 된다. 그래서 많은 종류의 주가가 하락한다.
3. 집값이 떨어진다.
금리가 상승하면 빚을 내서 집 사는 게 어려워져서 주택 수요가 줄어서 집값이 떨어진다.
소제목 : 금리 인하의 결과
1. 소비가 증가한다.
2. 자산 가격이 상승한다.
금리가 내려가면 돈을 빌리기가 쉬우므로 빚을 내서 소비하거나 투자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그래서 소비가 증가한다. 또한, 금리가 매우 낮은 예적금 대신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산가격이 상승한다. 자산가격이 상승한다는 점에서 부익부 빈익빈의 효과인 점은 금리인상과 같다. 부유한 사람은 자산을 갖고 있고 가난한 사람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집값이 오르면 집을 갖고 있는 부유한 사람에겐 좋겠지만 월세나 전세 가격이 올라서 가난한 사람에겐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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